외대 '학과 통폐합'에…서울 캠퍼스 학생들 반발

입력 2022-05-08 17:40   수정 2022-05-09 10:38

한국외국어대가 서울캠퍼스와 글로벌캠퍼스(용인) 간 학과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학교 측은 이를 통해 이르면 이번주 안에 첨단분야 학과 설립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하지만 졸업장 문제를 두고 서울캠퍼스 학생들이 극렬히 반발하고 있어 내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8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국외대는 조만간 첨단학과 신설 등의 내용을 담은 학제개편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 학교는 지난 4일 이사회 승인을 거쳐 서울캠퍼스와 글로벌캠퍼스 간 학과 구조조정을 위한 학내 의결 절차를 마무리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학과는 글로벌캠퍼스 소속 8개 학과로, 통번역대학 4개 학과와 국제지역대학 4개 학과가 대상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글로벌캠퍼스 통번역대학 영어통번역학부와 중국어·일본어·태국어 통번역학과, 국제지역대학 프랑스·인도·러시아·브라질 학과의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는다.

8개 학과는 재적생이 남지 않는 시점에 서울캠퍼스의 유사 학과로 통합되며, 졸업생은 서울캠퍼스 통합 학과 명의로 된 졸업증명서를 발급받는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해당 학과의 재적학생이 0명이 되면 폐과된 학과의 코드를 잃어버리게 되기 때문에 가장 비슷한 과로 졸업 인정을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캠퍼스 학생들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성적으로 입학한 글로벌캠퍼스 학생들에게 서울캠퍼스 졸업증명서를 발급하는 것이 정당하냐는 것이다.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는 1차 심의기구인 교무위원회가 열린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농성을 계속했다. 이들은 “글로벌캠퍼스 학생에게 서울캠퍼스 졸업증명서를 보상으로 제공하는 것은 이원화 캠퍼스라는 본질에도 어긋나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외대 학생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서울캠퍼스 학생과 글로벌캠퍼스 학생 간 설전도 벌어지고 있다. 서울캠퍼스 사회과학대학에 재학 중인 윤모씨는 “입학 과정에서 노력의 정도가 달랐는데 같은 결과를 받는 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캠퍼스에 재학 중인 신모씨는 “글로벌캠퍼스 학생들을 벌레에 비유하는 글도 봤다”며 “차라리 서울캠퍼스 졸업장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외대는 구조조정으로 줄어드는 학과들을 대신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에 기존부터 강점을 갖고 있는 외국어를 융합한 첨단 융복합학과를 개설할 계획이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어문학과 계열에 대한 학생들의 선호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혁신을 위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학생 교수 등 학내 구성원들과 적극적인 대화와 소통을 통해 원만히 진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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